챔스 8강 대진, 맨체스터 시티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폐예그리니 말년에도 챔피언스리그 4강 냄새를 맡아봤던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부임 후 8강 이상을 간 적이 없다는 건 맨시티 팬 입장에서 불운한 일이다.
사실 펩을 데려왔을 때 맨시티 팬들이 기대했던 것은 당연히 챔스 우승이었다.
자국 리그에서는 이미 트로피를 들어봤으니까...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당연히 그 다음 목표인 유럽에서의 우승이다.
특히 축구팬들이 말하는 '근본' 이 있는 팀에 속하기 위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필수적이다.
빅이어를 들지 않고서는 그저 역사 속으로 언젠가 사라질 한 때의 '강팀' 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펩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맨시티 팬들을 낙담시켰다.
모나코를 만나 16강 탈락... 그 후론 8강 이상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과론적으로 리그에서 했던 그대로를 보여주면 되는데....
펩은 항상 변칙 전술을 들고 나왔고 언제나 8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8강에서 만났던 상대들은 포르투, 토트넘, 리옹.
상대적으로 맨시티보다 약세라고 평가를 받는 팀들이었다.
좋은 대진을 받고도 4강을 가지 못하면서 맨시티의 8강 징크스는 점점 깊게 뿌리박고 있다.
사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명문팀이다.
특히 도르트문트의 홀란드는 음바페와 함께 메시, 호날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신계 선수들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전력적으로 도르트문트보다 우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다가 뮌헨, 파리,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등 다른 강팀들을 본다면 맨시티는 이번에도 대진운이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또 8강에서 떨어진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란 무대 한정으로 깊숙한 수렁에 빠질 것이다.
아니, 이런 안 좋은 징크스가 리그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리그에서 펩은 다른 어떤 감독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펩이 맨시티에서 빅이어를 들지 못한다면, 아니 결승도 가지 못한다면 맨시티에서 펩의 커리어는 실패로 평가받을 것이다.
물론 나는 리그에서의 모습으로도 만족한다. 그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맨시티가 4강까지만이라도 진출해보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언제 해도 좋으니 부디 8강 징크스만이라도 없어졌으면 하는 것... 그것이 내 솔직한 바람이다.
우승까지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앞을 향해 한 발짝이라도 진보하는 것... 맨시티에게 필요한 그 한 걸음을 떼는 것이 앞으로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행보에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