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마다 1등이 당첨되지만 내가 쥔 종이에서 1등이 나오는 일은 없다. 몇 번 살 때는 당첨이 되면 뭘 할지, 집을 살지, 차를 살지, 직장을 관둘지, 제 2의 미래를 시작할지 당첨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대감을 갖지만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 그냥 사지 않으면 당첨 확률이 0%니까... 0.00000000001%의 확률에라도 걸어보고 싶어서 복권을 구매한다. 그리고 목요일 밤, 토요일 밤 마다 들고 있던 종이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 짓거리도 그만 둘까... 생각하다가도 가판대를 지나갈 때면 자석처럼 끌려 할아버지에게 만 원을 건넨다. 그냥 이대로 살다가는 목돈을 모으긴 커녕 세금과 보험료, 집세만 내다 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1등에 당첨된 사람중에 끝까지 행복을 지킨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