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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21-22시즌 여름 이적시장 총평

Manchester city 27 Avenue 2021. 9. 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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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릴리쉬 

 

잭 그릴리쉬의 영입은 다비드 실바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필수적인 영입이었다. 다비드 실바의 후계자로 데려온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쪽 메짤라에선 좋지 않았고 필 포든 또한 메짤라에서 경기할 때보다는 왼쪽 윙으로 나왔을 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전 시즌에는 제로톱 전술 하에 귄도안이 그 자리에서 뛰었고 결과적으로 맨시티에 이적한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우승을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귄도안은 나이와 부상 여파로 장기적인 다비드 실바의 대체자가 될 수 없다. 그 공백을 메우고자 아스톤 빌라에서 100m파운드의 바이아웃으로 데려온 선수가 잭 그릴리쉬이다.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메짤라보단 윙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아직까진 귄도안이 메짤라를 섰을 때가 맨시티의 움직임도 더 부드럽다. 덕배와 포든이 돌아온 완전체가 되었을 때 그릴리쉬를 판단해야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것이다. 

 

 

케인 사가

 

보드진의 오만함과 아마추어 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한심한 영입전이었다. 첫 비드로 알려진 100m 파운드도 75m 파운드에 옵션으로 25m이 추가된 비드였다고 하니 토트넘 입장에선 거절을 넘어 기분나쁠 수도 있을 제안이었다. 토트넘은 150m 파운드 이상 비드 없이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혔다. 돈이 부족했던 맨시티는 선수를 포함한 딜을 진행하려 했으나 토트넘은 현금만을 원했고 이적설이 나온 선수들도 토트넘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 

 

이 상태로 대치하는 동안, 맨시티는 케인에 대한 영입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150m 유로를 비드할 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는 토트넘의 협상조건인 150m 파운드에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었다. 중간에 맨시티의 1군 선수가 다른 구단에 팔리거나 토트넘이 케인의 대체자를 영입하면 거래가 이뤄질 거라는 기사도 많았으나 이적 시장 마감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케인은 잔류를 선택했고 맨시티는 시간만 보낸채 아구에로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한심한 과정에서 애초에 맨시티는 케인에게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없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도대체 보드진이 케인 영입에 가졌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7대 불가사의보다 더 궁금한 미스테리다. 

 

 

메시, 호날두 사가

 

케인 영입이 진행되는 동안 바르셀로나의 메시 방출설이 나왔다. 샐러리캡 제도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고주급자인 메시를 등록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1년 전에 아깝게 놓쳤던 메시를 자유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메시를 영입할 수 있는 유력한 구단으로 맨시티와 파리가 제기되었지만 처음에 가장 유력해 보이는 쪽은 맨시티였다. 펩과 예전 바르셀로나에서 일했던 보드진들이 있었고 최근 메시 영입에 가장 공을 들였던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시티의 태도는 뜨뜨미지근했다. 자유 계약으로 나온 위대한 선수를 영입할 의지가 전혀 없어보였다. 그 사이 메시의 파리이적설이 불붙기 시작했다. 메시와 파리 선수들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고 에이전트인 메시의 아버지도 파리로 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갑자기 파리쪽으로 무게가 실리며 이적 과정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결국 메시는 파리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 뒤 맨시티의 보드진은 케인 영입에 집중할 것이라며 메시는 애초에 계획에 없었음을 밝혔다. 당시에도 받아들이기 힘든 보드진의 입장이었지만 케인 영입에 집중할 거라는 명분이 있었으니 수긍하는 팬들도 많았다. 허나 케인을 영입할 자금도 없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요즘, 돈도 없으면서 시간만 보내고 자유계약인 메시는 왜 데려오지 못했냐는 보드진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스트라이커 없이 제로톱 전술로 한 시즌을 버텨야한다면, 아니 제로톱과 상관없이 메시 영입은 최고의 영입이 될 수 있었다. 파리와 경쟁하는게 어렵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보드진은 메시의 자유계약 기회를 알고 있었음에도 영입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이는 맨시티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호날두 또한 마찬가지이다.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멘데스는 맨시티에 먼저 역제의를 해 왔으나 보드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케인 영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호날두는 좋은 대체자원으로 보였다. 그러나 맨시티 보드진들은 이적료가 없어야만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호날두 또한 맨유로 이적하게 되었다. 이렇게 맨시티는 메시와 호날두라는 스타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다른 구단보다 먼저 맞이했으나 보드진의 판단에 의해 두 이적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론

 

맨시티는 전 시즌과 같이 제로톱 전술로 시즌을 치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수스가 우측 윙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페란 토레스도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델랍, 포든, 케빈 데브라이너가 돌아오고 더 나이진 맨시티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바로바로 계획을 수정하지 못하고 상대 팀들에게 이적 매물을 다 뺏기는 맨시티 보드진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전 시즌, 강등팀 선수였던 나단 아케를 3,4 옵션으로 쓰기 위해 40m 파운드나 지불하고도 부상 때문에 제대로 쓰도 못했던 팀이다. 근데 공짜인 메시, 아케보다 훨씬 이적료가 저렴했던 호날두와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누노멘데스까지 놓친 건 보드진이 챔스 우승에 대한 야망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는 행동이다.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는 선수단이란 것임에는 믿음이 들지만 챔스 우승을 바라본다면 글쎄? 파리, 첼시, 맨유, 토트넘 등 다른 구단들은 유능한 단장과 보드진의 활약으로 좋은 영입들이 성사되었다. 그에 비해 맨시티는 1600억에 영입한 그릴리쉬 하나로 이적시장이 끝났다. 결과가 어떨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이다. 하지만 맨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유력해보였던 지난 5년과 같은 시기는 앞으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는 금방 다가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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