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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그리고 3라운드까지 감상평...

Manchester city 27 Avenue 2022. 8. 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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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맨시티의 격동기라고 불릴만큼 스쿼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펩이 부임하고 나서 리빌딩 한 이후 아마도 가장 많은 주전 스쿼드의 변화였으며,

시티의 이적 정책이 과거와는 확실하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22년의 여름 이적시장이었다.

겨울 이적이었지만 본 팀에서 6개월을 더 보낸 뒤 여름에 합류한 훌리안 알바레즈, 레알과의 이적 경쟁에서 결국 승리해내고 데려온 차기 월클 공격수 엘링 홀란드, 로드리의 백업 선수이자 주전도 가능한 수미 켈빈 필립스, 에데르송의 백업으로 주전 경쟁을 펼칠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 칸셀루의 백업이면서 왼쪽 정발 풀백인 세르히오 고메스가 새로운 이적생들이다. 특히 2년동안 제대로 된 원톱 공격수가 없던 맨시티에 음바페와 득점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홀란드가 왔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반대로 맨시티에서 타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1군 선수 3명으로는 첼시로 간 라힘 스털링, 아스날로 간 제수스와 진첸코가 있다. 이 세 선수 모두 이적한 팀으로 가서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제수스는 맨시티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월클급의 골 관여율을 보여주고 있다. 세 선수의 이적에 대한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고 있지만 맨시티에 계속 있었다고 해도 세 선수가 빛을 보기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맨시티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서로 윈윈인 이적이다. 맨시티 또한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들을 쏠쏠한 가격에 팔아서 결국 흑자를 낸 채로 이적 시장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보이는 이적시장과는 달리 맨시티는 시한 폭탄을 품은 것 같은 위험 부담을 껴안고 있다.
바로 "부상"이란 이름의 폭탄이다. 이 폭탄이 터질 조짐을 보인 건 지난 시즌 초부터다. 그리고 결국 이 폭탄은 시즌 말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일단 작년의 맨시티 스쿼드가 어땠는지 살펴보자.



[2021-22시즌 맨체스터 시티 1군 스쿼드]

그릴리쉬(스털링) 포든 마레즈(제수스)
베나실(귄도안) 로드리(페르난지뉴) 덕배(팔머)
칸셀루(진첸코) 라포르테(아케) 디아스(스톤스) 워커
에데르송(스테판)



원톱이 없어서 제로톱 자리엔 언제나 필 포든이 섰다. 원톱의 부재로 인한 제로톱 가동으로 인해 선수들은 더 많은 활동량을 요구 받았으며 첫 골을 넣어 상대방이 라인을 올리기 전까지는 전방 압박, 간격 유지, 빠른 공수 전환을 수행해야 했다. 펩 전술의 시작점에 있는 풀백들은 더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펩 감독의 풀백들은 공격할 때는 윙어로, 중앙의 숫자 싸움을 할 때는 미드필더로, 상대방에게 공을 뺏기면 그들은 수비수가 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다재다능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대회를 참가해야 하는 맨시티의 풀백은 단 3명이다. 과연 3명으로 제대로 된 로테이션이 돌아갔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다. 워커는 코로나에 걸리고, 친했던 지인이 실종되면서 정신적인 문제로 오랬동안 출전할 수 없었으며, 진첸코는 경기에 뛸 폼을 찾지 못한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발발한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칸셀루는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혹사당할대로 혹사당하고 후반기 폼이 제대로 떨어지고만다. 게다가 아케 또한 빈번한 부상을 당했고 스톤스 또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디아스 또한 몇몇 경기를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라포르테가 어떻게든 버텨주었으나 맨시티는 FA컵,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힘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2022-23시즌 맨체스터 시티 1군 스쿼드]

포든(그릴리쉬) 홀란드(알바레즈) 마레즈
귄도안(베나실) 로드리(필립스) 덕배
칸셀루(고메스) 라포르테(아케) 디아스(스톤스) 워커
에데르송(오르테가)





올 시즌의 스쿼드를 살펴보자. 보강은 어떻게 하긴 했으나 윙어의 뎁스는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원톱이 왔을 때 살아날거라고 생각한 그릴리쉬는 작년의 부진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결국 윙어는 포든과 마레즈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홀란드 또한 부상의 위험이 있어 펩이 아껴쓸 것이기 때문에 알바레즈 또한 윙어보다는 홀란드의 교체로 나올 것이다.

중원 또한 애매하다. 귄도안과 홀란드의 득점루트가 생기면서 귄도안이 선발로 돌아왔지만 페르난지뉴의 대체자로 들어온 필립스가 유리몸 기질이 보여진다. 로드리는 시즌 내에 혹사로 인해 후반기에 폼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때문에 로드리의 백업이 유리몸이라는 것은 엄청난 위험요소다. 풀백과 마찬가지로 로드리가 무너진다는 것은 맨시티 축구의 중심이 무너진다는 것과 같다. 베나실 또한 중원보다는 우측 윙어로 나오려는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점점 노쇠해가는 귄도안과 덕배의 백업이 없다는 사실 또한 시티의 기동력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비를 보자. 결국 유스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도 작년 시즌처럼 3명의 풀백으로 시즌을 치뤄야 한다. 그런데 이번 3라운드를 보면 워커의 폼이 심상치가 않다. 전술 문제인지 개인 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워커는 뉴캐슬의 생막시맹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그 쪽에서 결국 뉴캐슬의 득점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든든한 워커의 활약 덕분에 오른쪽 풀백의 백업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맨시티가 큰 고민을 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라포르테는 무릎 부상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그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아케도 내전근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되었다. 디아스, 스톤스 또한 2시즌 전의 활약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하고 시즌 초반 헤매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시티의 수비진은 전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부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홀란드와 덕배, 귄도안이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 공격수가 없어 아이솔을 이용해야 했던 전 시즌과 다르게 이번 시즌은 윙어의 영향력이 아직까진 경기에 나오고 있진 않지만 중앙에서의 공격이 효과를 보이고 있어 보완만 된다면 맨시티는 극강의 공격력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것이 전체적으로 강해진 다른 PL 클럽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시티를 상대하는 하위권 팀들의 전술이 변했다. 텐백으로 마냥 내려 앉아서 역습만 하는 것이 아닌 짜임새 있는 공격과 팀워크로 맨시티에게 전방압박을 가해온다. 3라운드 뉴캐슬전만 보더라도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중앙의 노쇠화와 양쪽 사이드에 약점을 갖고 있던 맨시티가 전반전, 약점을 메꾸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가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지켜봐야겠지만 부상을 당한 선수와 부상 위험이 큰 선수들이 많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영입 과정은 성공적이었으나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고민은 펩 과르디올라의 숙제로 남았다. 스쿼드 또한 실제적으로는 스몰 스쿼드가 되었고 적은 선수들을 데리고 한 시즌을 버텨나가야 한다. 그 와중에 리그 경쟁력은 더 치열해지고 가볍게 볼 팀은 없어졌으며 그와 동시에 맨시티 선수들은 그토록 염원하는 빅이어를 얻기 위해 유럽의 강팀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펩을 믿지만 그와 동시에 이번 시즌은 부디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발현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남동풍 메타로 경기를 지켜보게 될 것 같다. 시티야... 아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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