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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사우스햄튼전 짧은 소감

Manchester city 27 Avenue 2022. 10. 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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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이날 4-3-3 포지션으로 나왔으나 실제 포지션은 위와 같은 3-2-5 형태였다. 상대방이 투톱으로 나왔기 때문에 위와 같은 변형 쓰리백 형태를 가져가지 않았나 싶다. (그림에서 20번과 겹쳐있는 것은 16번 로드리이다.)

 

칸셀루는 윙어처럼 올라가서 공격 작업을 도왔기 때문에 맨시티의 왼쪽 공격이 활발했고, 반면에 아칸지는 원래 우측 풀백이 아닌데다 공격지원은 적었기 때문에 오른쪽의 공격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펩이 의도한바를 예측해보자면, 맨시티의 왼쪽 공격이 활발해지면 오른쪽의 상대수비가 허술해지기 때문에 마레즈가 빈 공간을 활용해 공격하는 아이솔 전술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날 마레즈는 너무 답답했고 오른쪽에서의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상대방은 맨시티의 왼쪽과 중앙의 홀란드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고, 홀란드는 최근 경기중에 가장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홀란드의 움직임이 전혀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대방 수비의 이목이 홀란드에게 쏠리니 자연스럽게 홀란드 주변의 맨시티 선수들에겐 공간이 생겼다. 칸셀루와 포든이 득점할 수 있었던 것도 홀란드가 시선을 끌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홀란드 자신도 후반전엔 득점을 만들어냈으니 오늘 같은 홀란드 자신에게 어려운 경기에서도 득점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날 M.O.T.M(man of the match)은 칸셀루가 받았지만 승리의 숨은 공신은 바로 베르나르도 실바다. 

 

저렇게 부지런하고 헌신적이게 뛰는 선수는 현재 베실바가 유일하다. 투박한 3선의 빌드업을 부드럽게 바꿔주고 중원에서 유연한 탈압박으로 볼도 뺏기지 않으면서 공격할 때 미끼 움직임도 가져가며 어느 땐 직접 박스 안으로 침투까지 한다. 정말 부지런하기 때문에 저런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한 것이다. 

이 선수는 부지런함에 더해 영리하기까지 하다. 베실바를 보면 그냥 열심히 뛰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패스길로 패스를 줄지 예측하여 차단하고, 어떤 방향으로 상대 선수에게 달려가야 그 선수가 불편함을 느낄지, 그리고 지금이 압박할 때인지 물러날 때인지 완벽하게 판단한 후 움직인다. 올 시즌 홀란드가 들어온 후 공격적인 기여도가 조금 줄었지만 공격적인 패스길을 보는 능력은 오히려 전 시즌보다 늘어났다. 

후반전만 봐도 베실바가 없으니 후방 빌드업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간간히 몇 번의 좋은 빌드업이 두 차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았고 소튼의 전방압박에 고생한 장면들이 더 많이 보였다. 이런 것만 봐도 베실바가 맨시티의 빌드업에 얼마나 윤활유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덕배도 대체 불가의 선수지만 베실바도 다른 종류의 대체 불가 선수로 성장했다. 만에 하나 내년에 벨링엄이 맨시티로 오더라도 베실바는 꼭 지켜야 할 것이다. 

 

마레즈는.... 골은 넣었지만... 홀란드의 영향력을 너무 약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오늘의 전술은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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