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맨체스터 더비의 이상한 점은 결과가 얼마나 일상적으로 느껴졌는지였다. 1953년 헝가리가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6-3으로 이기고 그 소식이 전 세계에 퍼졌을 때, 그것은 잉글랜드 축구 명성의 종말을 고함과 동시에 헝가리 팀의 우수성을 확신시켜주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안일함에 젖은 눈을 뜨게 했고, 헝가리의 축구선수 난도르 히데구티가 웸블리의 안개 속에서 잉글랜드의 허세를 파괴시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특이한 결과였다.
저번 일요일의 6-3 경기... 정확히 무엇이었는가? 1953년 경기처럼, 양쪽 팀 사이의 격차를 완전히 보인 경기는 아니었다. 3골을 넣은 맨유는 처참한 패배에 대해 혼쭐이 낫고 3점 차밖에 나지 않은 것에 매우 행운이었다고 느껴야 했다.
1953년의 기록을 읽거나 경기에 참여했거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격하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여러분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재평가하고, 재교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요일 경기에선 그런 요소는 없었다.
심지어 전반전 4-0 상황에서 맨시티가 계속 공세를 펼치며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할 것 처럼 보였을 때도, 놀라웠던 점은 맨시티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다 엉망인 맨유가 이 모든 상황을 얼마나 일상적인 것처럼 느꼈는지였다. 맨유보다 맨시티가 훨씬 낫다.
현대 축구에서 큰 스코어는 흔한 일이다. 맨시티는 리그 홈 경기에서 평균 5골을 넣는다. 반면 맨유는 지난 리그 원정 10경기에서 4골, 5골 이상을 실점했다. 엘링 홀란드는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 리그 경기당 평균 1.75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0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경기당 득점보다 16.67% 높은 수치다. 엘링 홀란드는 홈 경기에서 평균 2.25골을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 5번의 네이션스컵과 유로 2016보다 더 높은 수치다.
역사에 남을만큼 맨시티가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에릭 텐 하흐는 1989년 알렉스 퍼거슨이 5-1로 더비전에 패한 후 집으로 가 베개 밑에 머리를 파묻은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다.
2011년 맨유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시티에게 6-1로 패배했을 때의 충격도 없었다. 그 때의 패배는 맨체스터의 힘의 균형이 맨유에서 맨시티로 넘어갔음을 상징하는 경기였다.
이것이 현재 상황이다. 6-3은 더 이상 드믄 스코어가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맨시티가 에티하드에서 맨유를 이긴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훌륭한 감독이고 뛰어난 선수들을 이끌며 훌륭한 축구를 한다. 맨유팬들은 현재의 실력차이에 어떠한 희망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맨유가 이 선수단을 모으는데 맨시티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 경쟁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할 수 있다. 여러분들은 훌륭한 감독을 임명하고 매혹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클럽 운영을 맡길 수 있는 해외 구단주들을 가질 수 있다. 반면, 과거 명성에 기대어 아무 계획 없이 에릭 텐 하흐가 팀을 구해낼 거라고 믿는 구단주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에티하드나 맨체스터, 심지어 프리미어리그를 훨씬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이는 독일리그를 한 클럽이 지배하고(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1위를 못하면 위기로 간주됨) 프랑스리그를 한 클럽이 지배하고 스페인리그를 두 클럽이 지배하고 이탈리아리그를 한 클럽이 지배하는 세계다. 용인할 수 없다. 매우 불평등한 세계다.
맨시티는 지난 5번의 리그에서 4개의 리그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네 번의 리그 홈 경기에선 20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축구가 스스로 해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맨시티의 성공이 특정 감독과 특정 선수단의 독특한 재능 때문인가? (그리고 재정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다른 구단주의 무능 때문인가?) 30년대의 아스날, 80년대의 리버풀, 90년대의 유나이티드처럼 수십 년 동안 기념될 황금기인가?
6-3 승리가 특별한 것이 아니게 느껴지는 세상은 편안한 세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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